갑자기 고양이를 구조해 키우다 보니 압박과 부담감으로 스트레스가 심해졌다. 통제형 인간이라 그런 게 100%일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앙금이를 데리고 본가로 왔다. 데리고 오는 과정에서도 앙금이에게 미안했다. 며칠 뿐이긴 했지만 영역 동물이라 본가에 데려가는 게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앙금이는 생각보다 용감한 고양이라서 본가에 와서도 꼬리를 높게 세우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고마웠다.
그렇게 부모님과 함께 하루를 보낸 저녁, 갑자기 전 직장 동료 J님의 지인 E님에게 연락이 왔다. 앙금이를 입양하고 싶다고.
나와 너무 친한 동물 러버 J님의 지인이고, J님의 강아지 E를 휴가동안 맡아주시기도 하셨던 믿음직스러운 분이라 좋은 주인을 찾았다 싶었다.
J님이 갑자기 연락이 안되어 당황하던 중, E님이 오늘 앙금이를 데려가도 될지 여쭤봐주셨다. 전화로 얘기해보니 우연히 본가와 굉장히 가까운 곳에 계셨다.
그래서 일단 만나서 입양 계약서를 쓰고 앙금이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E님과 이미 고양이를 키우고 계신 E님의 친구 두 분이 오셔서 앙금이와 짐을 옮겨주셨다.
만나서 E님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원래 고양이를 입양 예정이었는데, 그 친구의 지역이 너무 멀어 고민하고 계셨다.
그러다 J님이 내가 쓴 앙금이 입양 홍보 글을 보내드렸는데, 그 글을 보고 앙금이에게 첫 눈에 반해 입양을 결심하셨다고.
묘연은 진짜 있는 것 같다!